한옥, 길을 만나다.

작품접수 1차 심사 2차 심사
준공부문 7.30 ~ 8.2 8.13 8.21 ~ 8.22
계획부문 7.30 ~ 8.2 8.13 8.31
사진부문 7.30 ~ 8.2 8.14 -

* 상기 일정은 예정사항으로 일정 변동 시 홈페이지 참고

한옥은 19세기 말 개항과 함께 외래의 새로운 건축 형식이 소개되면서, 이와 구분되는 재래의 건축을 총칭하기 위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말이다. 다시 말해 한옥은 양옥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말이고, 그러고 보면 한복과 양복, 한식과 양식도 마찬가지이다.

이후 근대적 기능을 갖는 학교와 관청, 병원과 사무소, 상점 등이 새로운 건축 형식으로 지어지면서 한옥은 주택에서만 그 명맥을 유지하다가 그나마도 1960년대 이후로는 양옥과 아파트에 자리를 내어주었다. 즉, 한옥이 근대의 세례를 받았던 시기는 길게 보아도 80년 정도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도 그 절반 정도는 국가적인 건축 활동을 식민정부가 주도한 시기였다.

만약 한옥이 좀 더 오랜 기간 근대 도시를 경험하였다면, 과연 어떤 새로운 한옥들이 등장하였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20세기 전반기에 생겨난 2층 한옥 상가와 도시형 한옥이 당대의 사회적 수요와 기술적 수준 속에서 찾아낸 최선의 일반해였던 것에 비하여, 최근 소수의 애호가적 취미에 맞춰 지어지는 한옥들은 억지로 시대를 거슬러 가는 퇴행성이 보여 안타깝다.

정통성과 순수함에 대한 강박이 없이 자율적으로 진화한 한옥의 현대형을 찾아보는 것이 이번 공모전의 주제이다. 현대 도시가 갖는 상업적 밀도에 대응하는 가로변의 소규모 상가 건물을 대상으로 한다. 어느 곳에서나 있을법한 대지에 어느 곳에서도 작동할 만한, 그러면서 한옥이어야 하는 이 곤란한 문제는 결국, 무엇이 남고 무엇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